발목 부상·갈비뼈 골절 딛고 ‘월드시리즈 MVP’…그가 누굴까?
프레디 프리먼, ‘어머니 사랑’으로 고통 극복…홈런포로 LA 다저스 우승 견인
[세계미래신문=장화평 기자] “나는 매일 밤 집에 가서 자기 전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 모든 걸 다 바쳐서 최선을 다했냐?’ 나는 그 대답을 100% ‘예’로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이번엔 너무 힘든 일을 많이 겪어 우승이 더 달콤하다.”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Freddie Freeman‧35)이 지난 10월 31일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프리먼의 MVP 트로피는 발목 부상·갈비뼈 골절 등 악조건을 집념과 결기로 이겨내고 팀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영광의 징표’였다. <조선일보> 등 국내외 언론들이 그를 대서특필했다.
사실 프리먼의 성공은 극적인 대반전이었다. 그가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10일 전에 LA 다저스 팬들은 “정상이 아닌 프리먼을 왜 고집하냐. 당장 교체하라”는 질타를 보냈다. 프리먼이 월드시리즈 이전 디비전 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32타수 7안타, 장타는 1개도 없었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프리먼을 월드시리즈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어떻게 프리먼이 기적을 이루고 월드시리즈 MVP가 되었을까? <세계미래신문>이 국내외 보도 내용을 토대로 심층 추적했다. 그것은 놀랍게도 “프레디 프리먼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너무 극진했기 때문이었다”는 결론에 도출했다. 장영권 세계창조재단 대표는 그의 근저 <창조의 신>에서 “사랑이 만물창조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다”며 “사랑을 하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성취,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먼의 극적 성공기를 추적해 본다.
◆ “당장 교체하라” 질타 투혼으로 극복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지난 10월 31일 LA 다저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이날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원래 월드시리즈 주연은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키스 홈런 타자 애런 저지의 대결로 압축되어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영웅은 따로 있었다.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인물, 프리먼이었다.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역사상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렸다. 연장 10회 말 다저스가 2-3으로 뒤지고 있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프리먼이 타석에 섰다. 그는 역전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6대3 대역전승. 다저스 홈 팬들을 열광에 빠트렸다. 프리먼은 환호 속에 발을 다소 절룩거리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그는 이번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20타수 6안타(타율 0.300) 홈런 4개 12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MVP를 받아야 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프리먼은 사실 부상 투혼의 승리였다. 그는 9월 말 입은 발목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다. 지난 8월 미세 골절을 겪은 오른손 중지도 정상이 아니었다. 더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섯 번째 갈비뼈 연골까지 부러진 상태였다. 보통 갈비뼈 연골이 부러지면 서 있는 것조차 힘들고 숨을 쉴 때도 아프다고 한다. EPSN은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프리먼에겐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시련도 있었다. 지난 7월 아들 맥스 프리먼(4)이 갑자기 전신 마비 증세가 와 병원에 이송된 일이 있었다. 그는 잠시 팀을 떠나 아들 곁을 지키다 돌아왔다고 한다. 당시 다저스 동료들은 ‘힘내라 맥스(#MaxStrong)’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프리먼을 응원했다. 아들 맥스는 고비를 넘기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프리먼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이번 포스트시즌 출전을 강행했다. 안팎으로 힘든 상황을 안고서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주변에서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니 올해 포스트시즌은 나가지 말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리먼은 ‘무슨 황당한(crazy) 말씀을 하시냐’며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 “사랑은 만물창조 에너지” 신기록 작성
프리먼의 포기 없는 도전정신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전적으로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사랑에서 나왔다. 그는 10세 때 어머니의 죽음과 눈물의 이별을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의 중심에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 머리카락이 든 십자가 목걸이를 차고 어머니 이름이 새겨진 신발을 신는다고 한다. 어머니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야 하고 옷은 언제나 긴팔,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유언했다. 그는 이를 지키기 위해 20년 넘게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다.
프리먼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반면 부모 국적은 캐나다. 프리먼은 국제야구대회에서 캐나다 국가대표로 뛴다. 캐나다 국적인 어머니를 위해서 행동하는 작은 효행이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프리먼은 캐나다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우승팀은 미국이었다. 프리먼은 “캐나다를 위해 뛰는 것이 어머니를 추모하는 것”이라며 “어머니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든 응원하겠지만 그래도 캐나다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프리먼에게 어머니는 언제나 삶이 중심축이었다.
프리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고통을 승리로 전환했다. 그는 갈비뼈 연골이 부러져 정상 스윙을 할 수 없었다. ESPN은 “프리먼은 스윙할 때 통증을 줄이기 위해 몸이 최대한 구부러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1루 쪽으로 보폭을 더 넓히는 방식으로 타격 방식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이것이 기회가 되어 그는 1차전 만루 홈런을 시작으로 4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MLB 역사를 새로 쓴 신기록이다.
프리먼의 기적은 1차전 만루포에 이어 5차전에서도 빛났다. 다저스는 이날 0-5로 뒤지다 7대6으로 대역전승을 일궜다. 프리먼은 흔들리는 양키스의 투수 콜을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3-5가 됐다. 다음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좌중간 2루타를 때렸다. 0-5에서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양키스가 6회 말 다시 1점을 내며 앞서나갔지만 8회 초 다저스가 무사 만루에서 럭스와 베츠의 희생플라이가 연달아 나오면서 7-6이 됐다. 다저스는 1점 차를 끝까지 사수해 승리했다.
프리먼의 아내 첼시는 “최악인 상태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뛰었다. 엄청난 기적”이라고 말했다. 장영권 세계창조재단 대표는 “프리먼의 ‘기적의 창조’는 어머니에 대한 순수 사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은 우주만물의 창조의 에너지이자 우주를 운행하는 원천적 힘”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사랑이 없는 삶은 모래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것”이라며 “스포츠이든 사업이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얻거나 창조하고자 한다면 자기를 버리고 순수 사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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