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이 고기 한 근씩 주문했는데 양은 천양지차…왜?
★지혜창조 이야기(57)- 이명동인의 ‘철수와 김 서방’
■ 두 사람이 고기 한 근씩을 주문했는데 양은 천양지차…왜?
★지혜창조 이야기(57)- 이명동인의 ‘철수와 김 서방’
옛날, 김철수라는 상놈이 푸줏간을 열었다. 그런데, 그를 잘 아는 양반 두 사람이 시장에 들렀다가 이 푸줏간으로 들어왔다.
첫 번째 양반 한 사람이 주문했다.
“야, 철수야! 고기 한 근만 다오.”
“예, 여기 있습니다.”
김철수는 양반이 주문한 고기 한 근을 베어 내놓았다.
두 번째 양반도 고기를 주문하려는데 박철수의 나이가 꽤 든 것 같은지라 말을 좀 다듬었다.
“김 서방, 나도 고기 한 근 주시게.”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김철수는 처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기를 썰어 두 번째 양반 앞에 내놓는 것이었다.
먼저보다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였다.
그러자 첫 번째 양반이 역정을 내며 말했다.
“아니 이놈아! 같은 고기 한 근을 주문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단 말이냐!”
“예, 그거야 앞엣 고기는 철수가 잘랐고, 뒤엣 고기는 김 서방이 잘라서 그렇답니다.”
김철수가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니 앞의 양반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철수와 김 서방은 이명동인의 한 사람이다.
그런데, 말 한 마디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이렇게 다른 것이다.
사람을 신분이나 나이는 물론 계급이나 생김새로 구분해서 대하면 안 된다.
또한 입은 옷이나 소유나 재산이나 타고 온 자동차나 외양으로 대우해선 안 된다.
말 한 마디에 철수와 김 서방이 되는 것처럼, 인간의 감정이란 의외로 단순한 면이 있다.
- <세상을 바꾸는 좋은 글>중에서